게이샤의 정점, 파나마 토투마스 게이샤 원두리뷰
2024. 9. 8. 20:00ㆍ원두리뷰
파나마 토투마스 게이샤 콜드퍼멘테이션 내추럴
커피의 정점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게이샤 품종? 파나마? 그렇다면 파나마의 게이샤 중 1등은 어떨까?
파나마 최고의 커피경매 BOP(Best of Panama 2023)에서 1위를 차지한 토투마스(Totumas) 농장의 게이샤다.
스트롱홀드사의 앰버서더인 호커스포커스 로스터스에서 홈바리스타클럽과 함께 준비한 시스터 랏이다.
BOP와 동일한 랏은 아니지만, 이 농장의 게이샤를 맛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므로 가치가 충분하다.
컵 노트
장미, 커피 꽃, 파인애플, 분홍 구아바, 라즈베리
(Rose, Coffeeblossom, Pineapple, Pinkguava, Raspberry)
컵노트에 온갖 꽃들과 열대과일이 다 적혀있다.
커피 덕후를 눈돌아가게 만드는 노트들.
카펙 딥27 드리퍼 레시피
생각보다 큰 스크린사이즈.
에티오피아 원두라고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 풍겨오는 과일단내.
"나 토투마스 게이샤야."
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분쇄향부터는,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이 커피가 분명히 다른 레벨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가득히 피어오르는 플로럴함과 시트릭함.
오묘하고 매력적인 향기가 후각을 강타한다.
추출에 이용한 드리퍼는 카펙 트라이탄 플라워 딥 27.
올해 초 품절대란 화제의 잇템.
적은 원두 사용량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주는 신상 드리퍼였다.
비싼 커피를 마실때 제격이라 하나 구비해 뒀다.
카펙 딥 27 레시피 (핫)
도징량 10g
물 140g (1:14)
물온도 : 95도
분쇄도 : 코만단테 20클릭
추출시간 : 2분 30초 내외, 20g 씩 7번 나누어 붓는다.
이 커피는 아이스와 어울리지 않으니 주의!
어떻게 아냐고? 나도 알고싶지 않았다.
"잔도 특별해야지."
쟁여두었던 사울라 소믈리에잔을 꺼냈다.
향을 코로 더욱 더 모아주어 토투마스 게이샤를 온전히 느끼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다른점이 없다면 그저 가격이 주는 환상이겠지.
최근들어 파나마 게이샤란 이름에 기대하고 마셨다가 실망한 적이 종종 있어
항상 기대치를 낮추려 하지만.. 이 커피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추출이 끝났으니 드디어(x100) 맛을보자!
테이스팅 노트
'장미향 자몽 차'
침샘을 자극하는 자몽의 산미와 진한 장미의 여운.
검은색도, 푸른색도 아닌 붉은 베리와 강도높은 단맛.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몽노트가, 최상위 파나마 게이샤의 퀄리티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노트에 적혀있는 플로럴함과 열대과일로도 부족하다.
그동안 마셔왔던 커피에선 느낄 수 없던 경험.
뛰어난 커피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짚어준다.
"과하게 아름답다."
가격
40g 기준 63000원.
가격에 의심을 품지 말자. 이 가격에 토투마스 게이샤를 경험할 수 있다는게 행운.
판매 시작 5분 후 품절, 모두가 '토투마스' 라는 단어 하나를 보고 달려든게 아닐까.
마무리
올해 8월7일, 2024년도 베스트 오브 파나마(Best of Panama) 경매가 열렸다.
토투마스(혹은 또두마스) 농장의 게이샤는 내추럴 6위, 아마루(Amaru Geisha)란 이름으로 출품되었다. 베리와 잘 익은 포도의 와이니함이 느껴지던 커피였다.
올해 Bop 결과는 아래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다, 혹시라도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
2024 베스트 오브 파나마(BoP) 경매결과 및 국내 낙찰업체
베스트 오브 파나마(Best of Panama) 20242024년 8월 7일(한국시간으로 8월 8일), 베스트 오브 파나마(BoP) 경매가 진행되었다.작년에 비해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했고,뛰어난 랏들은 kg당 2-3백을 가뿐히
geishaholic-coffee.tistory.com
좋은 커피란 무엇일까. 뛰어난 산미와 단맛? 밸런스?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토투마스 게이샤를 맛본 경험과 BOP 커핑을 통해 한가지는 확실해졌다. 바로 노트의 선명도. 높은 순위권의 커피들은 모두 2개 이상의 선명하고 뚜렷한 노트가 느껴졌다. 토투마스가 내추럴에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뚜렷하게도 특정 노트가 떠올랐기 때문이 아닐까?
100배 비싼 커피가, 100배 맛있진 않다.
그러나 좋은 커피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때, 대게 높은 가격대의 커피는 그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토투마스 게이샤는 그런면에서 아주 좋은 커피라고 부를 수 있었고, 커피맛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여담으로, 현재 스페셜티 시장은 전체적으로 많은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졌다. 커피 재배와 가공기술의 발달, 품종에 대한 연구로 적당한 가격의 커피에서도 10년전과 비교해 훨씬 높은 퀄리티를 즐길 수 있는것이 사실이다. 가까운 미래엔 이런 품질의 커피가 업계 평균이 되어 더욱 편하게 즐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보급형 토투마스의 시대..!'
정말 오랜 만에 글을 작성합니다. 그동안 대회 참가와 이직 등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인스타 계정도 새롭게 운영하니, 팔로우 해주시면 여러 소식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인스타 계정 : @geisha_holic
무더운 여름, 더위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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