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커피의 기원, 에티오피아 게샤빌리지 사야 고리게이샤 원두리뷰

 

에티오피아-게샤빌리지-고리게이샤

 

에티오피아 게샤빌리지 사야 고리게이샤 내추럴

게이샤 커피의 발원지로 알려진 에티오피아의 고리 숲 깊은 곳, 게샤빌리지에선 고리게이샤라는 품종의 커피가 재배된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아름답고도 다채로운 향미의 커피는,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화사함을 전해준다. 고리게이샤 라는 품종의 이름때문에 일반적인 게이샤의 맛을 상상한다면 글쎄, 전혀 다른 커피맛에 깜짝 놀랄 것. 게이샤의 조상님을 만나뵈러 갈 시간이다!

 

 

게샤 빌리지

출처 - Google Maps

 

게샤 빌리지는 에티오피아 고리 숲(Gori Forest) 남쪽, 벤치 마지 Bench Maji 지역에 위치한 커피 농장으로, 2011년 레이첼 세뮤얼(Rachel Samual)과 애덤 오버튼(Adam Overton)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에티오피아 토착종을 분류해 심기 시작했고, 현재는 파나마 게이샤와 가장 유사한 1931 게이샤 품종과 고리숲의 토착종 고리게이샤 품종, 일루바보르 토착종을 구분 및 재배하고 있다. 1파운드(약 453g)당 105달러라는 아프리카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의 커피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뛰어난 맛과 훌륭한 품질유지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농장이다. -Trabocca.com

 

 

 

게샤빌리지 고리게이샤 구매업체

생두 수입 및 원두 판매업체 커피를만드는사람들(커만사)에서 구입했으며, 고리게이샤의 경우 판매 업체도 매우 드물고 재고량도 적어 커만사 홈페이지에서도 품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말로 고리게이샤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눈에 보일때 바로 쟁여두자.

가운데 아로마를 맡을 수 있는 구멍이 뚫려있다.

 

커만사에서 생두가 아닌 원두를 구입해 보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인데, 원두 통 안쪽 얇은 스티로폼 재질의 씰링처리로 단단히 밀착시켜 공기접촉을 막아놨다. 깔끔하고 기분 좋은 디테일이다.

 

미디움 라이트 정도의 배전도

 

원두의 색이 생각만큼 밝지는 않았다.

게이샤라는 말을 듣고 밝은 로스팅의 원두를 기대했는데, 약배전 보다 살짝 더 로스팅되어 온 것 같다!

게샤빌리지만의 스페셜 퍼멘테이션(특별한 발효방식)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과연.

 

 

추출 레시피

원두 사용량 : 20g

물(얼음) 총 사용량 : 260 (1:13)

분쇄도 : 보통보다 살짝 가는정도

추출수 온도 : 95도

사용 드리퍼 : 하리오 V60

 

원두 계량!

보통 핸드드립보다 조금 가는 분쇄도를 사용했다.

 

분쇄 후 맡을 수 있는 달콤한 초콜릿향이 매력적이다.

 

하리오 V60을 이용한 추출준비와, 블루밍(적심단계)

 

필터 린싱 후 100g의 얼음을 서버에 담고, 30g의 물로 적심을 진행

 

추출수 160g을 나누어 푸어링

 

총 추출 시간 2분 안으로

50g, 40g, 40g 의 물을 세번에 걸쳐 푸어링 해준다.

 

얼음잔에 담긴 커피는 언제봐도 예쁘다.

 

추출 완료 후 얼음을 추가.

 

쥬시하고 산뜻한 느낌의 아이스커피 한 잔이 내려졌다!

 

 

테이스팅 노트(커만사)

 

다크초콜릿, 블랙티,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커피를만드는사람들(이하 커만사)에서 제공한 노트.

 

 

가격

커만사 공식홈페이지 기준 21300원(100g). 고리게이샤라는 품종 자체가 흔히 볼 수 있는 품종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군을 찾기가 어렵다. 에티오피아 커피들의 평균 가격에 비하면 다소 높은 편이고, 게이샤라는 품종으로 보았을땐 저렴한 편이기 때문. 그래도 굳이 비교하자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에서 생산되는 커피가격과 비교하는게 맞아보인다.

 

 

맛 평가

블랙커런트와 베리류의 플레이버가 지배적이며, 오렌지의 산미가 느껴진다. 머금고 난 후엔 열대과일류의 플레이버가 지속적으로 느껴지다가 뒤이어 흑설탕과 같은 단맛을 남기고, 후미에 쟈스민또한 약하게 느껴지며 끝을 마무리한다.

 

플레이버가 매우 다채롭고 복합적이며 글로 표현해낸 향미의 개수보다 훨씬 많은 맛과 향이 존재하는 커피이다.

 

"에티오피아의 정수를 한 데 모아놓은 듯한 느낌...?"

 

 

정리

아직 고리게이샤를 접해본 적이 없다면 낯설더라도 한 번쯤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보통의 게이샤를 생각하고 구매했다가 기대와 다른맛에 놀라워 할수도, 혹은 실망할수도 있다. 분명히 게이샤 스러운 뉘앙스가 존재하지만 에티오피아 커피에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나 다채로운 플레이버는 오히려 원두의 캐릭터성을 희석시켜 뚜렷한 몇가지의 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맞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복합적인 향미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고리게이샤는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선택지가 되어 줄 것이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