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명가의 숨은 보석, 베르나르디나 내추럴 워시드 원두 리뷰
2024. 2. 5. 20:00ㆍ원두리뷰
커피명가 베르나르디나
게이샤로 오해받을 만큼 환상적인 맛을 가진 베르나르디나. 신비로운 이름 만큼이나 희귀하고 구하기도 어려웠던 이 커피를 커피명가 로스터리에서 자신있게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흥미로운 커피를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깝지 않을까? 한 번쯤 새로운 자극을 찾아 떠나는 건 어떨까. 내추럴커피와 워시드커피 모두 한 번 비교해보자.
패키지 구성
커피명가의 패키지는 특유의 깔끔함이 포인트.
한 눈에 들어오면서도 원두의 특징과 잘 맞아떨어지는 색감과 유리병에 담긴 원두들은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
베르나르디나 품종의 기원
엘살바도르에 위치한 파카스(Pacas)농장에서 처음 발견된 이 커피는, 농장 관리인 베르나르디노의 발견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농장 내 유독 다른 모양의 커피나무 주변에서 특별한 맛을 내는 커피 체리가 열리는 것을 발견하고, 그 체리들만을 수확하여 프로세싱을 거친 후 커핑을 하니 열대과일, 자스민, 커피꽃향 등 게이샤 특유의 노트들이 느껴졌다.
파카스 패밀리는 이 품종이 새로운 품종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게이샤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유전자 검사 결과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품종으로 결론이 났고 베르나르디노의 이름을 따 "베르나르디나"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ps. 유전학적으로 게이샤와 70% 정도의 유사성을 띄고, 에티오피아 아가로 품종이 가장 높은 유사성을 보인다고 한다.
베르나르디나 워시드, 내추럴 원두 비교
분쇄 전의 원두 모양이다. 내추럴은 동글동글하니 귀엽다. 둘 다 병을 열자마자 게이샤와 헷갈릴 만큼 유사한 향이 올라온다.
내추럴에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달콤한 과일향이 났다!
테이스팅 노트
내추럴 : 램 치즈, 레드커런트, 바닐라, 장미
워시드 : 파인애플, 애플망고, 석류, 올리브
맛 평가
베르나르디나 내추럴
홀빈 상태일 때부터 화려한 과일향이 가득하다.
붉은 베리계열의 새콤달콤한 향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커피가 지나간 자리에는 바닐라 혹은 설탕의 부드럽고 달콤한 여운이 남는다.
특히나 이 후미는 굉장히 매혹적이기에, 다음 모금을 기대하게 만들고 또 재촉한다.
산미는 강한 편, 바디감은 살짝 라이트하고 주시해서 아이스로 마시기에 좋다.
베르나르디나 워시드
다양한 열대과일 향미가 입안을 감싸돌며 마시기 편하다는 느낌을 준다.
내추럴 만큼의 화려함은 없지만 훨씬 차분하고 고급스러우며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달콤한 긴 여운을 남긴다.
내추럴과는 또 다른 느낌의 기분좋은 후미.
산미와 바디감이 적당하며 핫으로 마셨을 때 더욱 더 고급스러운 느낌과 노트가 선명해진다.
가격
커피명가 공식 홈페이지 기준 25000원(85g)
아주 소량 재배되어 커피 자체의 희소성이 높으며, 다른 품종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발견되어 아직도 연구와 개량이 이루어 지고 있어 가격대가 높다.
총 정리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면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단지 게이샤와 비견되는 것이 아니라, 베르나르디나라는 품종만의 독특한 뉘앙스가 분명히 존재한다.
훌륭한 향미를 배재하고서라도, 이렇게나 신비한 커피를 놓치기엔 너무 아쉽지 않을까?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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