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파티! 블랙로드커피 한정 원두패키지 리뷰

 

블랙로드커피-게이샤-메리프로테우스

블랙로드커피 게이샤 패키지 - 메리 프로테우스 (50g*5) 

블랙로드커피의 크리스마스는 남다르다. 수많은 로스터리에서 시즌한정 싱글원두와 블렌드를 준비할 때, 블랙로드커피는 무려 게이샤로 승부수를 띄웠다. 패키지 이름은 "Merry Proteus". 총 5가지의 게이샤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고민할 필요 있을까? 게이샤 파티다!

 

구성

패키지

커피인을 설레게 하는 포장

 

"Explorer Kit (탐험도구)"

맛있는 커피를 찾아 돌아다니는 여행가들을 위한 가방.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엄청난게 들어있을 것 같다.

 

보물상자 모양의 원두상자.

금화(같은 원두)가 들어있다.

 

패키지를 여는 순간부터 열고난 후까지 굉장히 신경쓴 티가 난다.

 

원두와 카드, 그리고 로스터리 추천 레시피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모아놓고 보니 정말 멋있다.

 

 

블랙로드커피 게이샤 패키지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각 원두가 50g씩만 있기 때문에 한 잔 분량인 21g씩 나누었고 테이스팅 노트의 가이드를 세울겸 8g씩 커핑을 진행했다.

리뷰에 적힌 향미 표현은 각 원두들의 커핑 경험과 추출 후의 경험을 종합하여 풀어내었으며 주관적일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준비가 되었다면 차분하게, 원두 하나하나씩 파헤쳐 보자!

 

원두구성

 

1. 파나마 에스메랄다 리노 게이샤 워시드

Panama Esmerealda Special Lino61s Geisha Washed

파나마 에스메랄다 리노 게이샤의 원두카드

 

최고의 파나마 커피농장 중 하나인 에스메랄다. 이 원두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던 것이 구매 이유중 하나였다.

게이샤 커피의 근본, 매우 고급스러운 산미와 보장된 맛.

 

테이스팅 노트

쟈스민, 베르가못, 포도, 복숭아, 파인애플

 

자스민의 플레이버가 지배적으로 느껴졌고 시트러스 계열의 산미도 느껴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애프터로 이어지면서 자스민과 핵과류의 여운으로 길게 남았다.

워시드 지만 워시드가 아닌 것처럼 복합적이고 뚜렷한 향미를 느낄 수 있었다.

 

혀가 춤춘다. 사치스러운 맛이다!

 

 

2. 파나마 엘리다 로마 게이샤 내추럴

Panama Elida Loma Geisha Natural

파나마 엘리다 로마 게이샤의 원두카드

 

시크릿 게이샤로 포함되어 온 엘리다 로마 게이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가 탄생한 농장.

같은 파나마 게이샤라도, 농장과 프로세싱에 따라 다른 뉘앙스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을 해놓았다.

 

테이스팅 노트

라즈베리, 쟈스민, 베르가못, 허니

 

에스메랄다 워시드처럼 자스민의 향미가 지배적이기 보다는 베리의 향미 위주로 노트를 느낄 수 있었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느낌의 여운이 고급스러운 커피라고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내추럴이지만 고급스럽게 잘 포장된 맛.

 

 

3. 대만 로열빈 에스테이트 게이샤 내추럴 (베스트 오브 타이완 3위)

Taiwan Royal Bean Geisha Estate - Best of Taiwan Rank3

대만 로열빈 에스테이트 게이샤의 원두카드

 

베스트 오브 타이완에서 3위를 차지한 대만 로열빈 게이샤 내추럴. 이 커피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원두가 소분된 포장을 열자마자 가향 커피인가 싶을 정도로 강한 과일단내가 진동을 했다. 

세상에.. 이게 아시아 커피의 맛이라고?

 

테이스팅 노트

블루베리, 베르가못, 망고, 적포도

 

베리류의 강한 산미가 도드라졌다. 평범한 게이샤와는 조금 거리가 먼, 이 원두만의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향미들이 분명히 존재했다.

예상 가능한 맛이 아니라서, 오히려 이 커피가 이국적이게 느껴지기도 했다.

핫, 아이스 두 레시피 모두 마셔봤지만 따뜻하게 마셨을 때 이 원두의 장점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았다.

 

게이샤 주스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4. 온두라스 CoE 2위 게이샤 워시드

Honduras CoE Rank2 Las Virginias Geish Washed

온두라스 CoE 2위 게이샤의 원두카드

 

온두라스 CoE 2위, 91점을 받은 게이샤. 항상 스토리에 진심인 블랙로드커피에서도 원두에 대한 설명을 길게 덧붙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알겠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다.

정말.맛있다.

 

테이스팅 노트

쟈스민, 베르가못, 레몬, 복숭아

 

쟈스민 향미가 매우 지배적이다. 다른 게이샤들과 비교하면 애프터가 매우 긴편은 아니나, 굉장히 고급스럽고 깔끔한 티 느낌의 커피를 마시는 것 같아 마시는 내내 행복했다. 아이스와 핫 둘 다 잘어울린다.

 

분명히 커피인데 자스민차에 가깝다. 환상적이다.

 

 

5. 코스타리카 페페 게이샤 레드허니

Costarica Pepe Fallas Geisha Red Honey

코스타리카 페페 게이샤의 원두카드

 

코스타리카에서 온 게이샤. 고도 1700m 이상에서 재배되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코스타리카에서 기른 게이샤는 무슨맛일까? 그것도 허니 프로세싱을 거친. 나에겐 굉장히 낯선 커피다.

 

테이스팅 노트

쟈스민, 적포도, 오렌지, 꿀

 

쟈스민과 포도의 향미가 튀어나온다. 온두라스 게이샤와 비슷하면서도 산미가 강한 느낌이며 애프터가 조금 더 길었다. 쟈스민 노트를 가진 파카마라 느낌.

 

온두라스 게이샤와 뉘앙스가 비슷하지만, 결은 조금 다르다.

 

 

드립 레시피

 

보통 저는 게이샤를 마실땐 박상호 바리스타(센터커피)의 센터푸어 레시피를 사용합니다.

동봉된 레시피카드에는 핫 레시피가 적혀있기때문에, 아이스 레시피로!

약배전이다. 사진의 색이 너무 진하게 나왔다.

 

 

일하는 카페의 말코닉 Ek43 그라인더

 

사용한 분쇄도는 Ek43 기준 9

조금 곱게 갈았습니다

 

원두 계량 후 분쇄. 19g에 맞추려 하였다.

 

분쇄 후의 향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100g의 얼음 서버글라스 준비 후

린싱 후 드립 준비

 

얼음 100g을 서버에 담고 필터 린싱

 

추출이 끝난 게이샤 커피 한 잔!

 

"새콤달콤한 커피 한 잔이 내려졌습니다."

 

 

레시피 정리

하리오 V60 드리퍼 사용

원두 19g, 물 160g (+ 얼음 100g)

 

19g 적심 (30초)

60g까지 천천히 푸어링 후

160g까지 물 수위 유지하면서 푸어 (1분 30초)

 

이후 서버에 담은 얼음이 녹을때까지 잘 섞어 준 후

다른 컵에 얼음을 담아 옮겨마시면 됩니다!

 

 

가격

공식 홈페이지 기준 100000원 (50g*5), 총량 250g

온갖 게이샤를 한 곳에 모아놓은 만큼 가격대가 있다.

하지만 블랙로드커피의 싱글 원두들은 워낙 소량으로 들어오고 상당한 가격대를 자랑하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에 5가지 게이샤를 경험할 수 있다면 한 번쯤은..? 라는 생각이 든다.

 

 

총평

무려 5가지의 게이샤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 파나마 게이샤들은 언제나 환상적이으며, 다른 나라에서 재배된 게이샤들도 완전히 기대 이상의 맛을 보여주었다. 특히 온두라스 게이샤, 정말 맛있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맛있는 커피들만 가득 담은 매력넘치는 패키지. 올 겨울엔 게이샤 파티를 즐겨보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